NEW 제주도로 그린디자인 탐사대를 떠나다
지난 2월 5일(월)에서 7일(수) 2박 3일간, 국민대학교 기후변화대응사업단에서 주최한 <그린디자인 제주탐사대>의 제주도 현지답사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린디자인 제주탐사대는 공업디자인학과(12명)를 포함한 총 6개의 학과(공업디자인, 시각디자인, 응용화학부, 산림환경시스템학과, 국어국문과, 러시아유라시아학과)의 18명의 학부생으로 구성되어, 연명흠(공업)과 이준희(시각), 두분의 인솔 교수님과 함께 제주도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2월 5일 그린디자인 제주탐사대는 제주도의 환경을 직접 관찰하고 경험하며 여러 지식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겠다는 들뜬 마음과 함께 제주도로 출발했습니다.
제주공항에 도착하여 점심 후 진행한 첫 일정은 CFI 에너지 미래관 방문이었습니다. CFI는 Carbon Free Island를 뜻한다고 하는데요, 제주도는 정말 현실적으로 탄소 없는 섬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입구로 향했습니다. 입구로 향하는 바닷가에서는 풍력발전기의 모습도 직접 관찰할 수 있었고, 가까이에서 본 발전기의 모습은 크고 위엄이 넘친다는 인상을 남겨주었습니다.
에너지 미래관 내부에서는 에너지의 무분별한 사용을 경고하는 내용의 4D 영상 시청 및 상세한 해설을 곁들인 CFI 에너지 관련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는데요,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SCL 그린 수소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민물이 아닌 바닷물을 활용한 수소 생산 자체 기술을 개발하였다는 내용이 인상 깊었고, 직접 그 과정과 제품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느껴졌습니다. 그 외에도 제주도가 CFI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여러 기술을 전시로 알아보고 그린뉴딜 정책과 관련된 새로운 지식도 얻을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2일 차인 2월 6일에는 제주 환경자원 순환센터를 방문하였습니다. 제주 환경자원 순환센터는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꿈꾸는 매립 및 소각시설을 겸비한 미래지향적 시설물이라고 합니다. 깔끔한 건물의 외관과 자연으로 둘러싸인 시설물의 모습은 설명을 듣기 전까지는 폐기물 처리시설이라고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조성이 잘 되어있었습니다. 해설사분께 매립시설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 실제로 쓰레기 매립지에서 생명의 땅이 된 난지도 하늘공원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현실성 있게 제주도의 자연과 사람이 함께할 방법이라고 와닿았습니다.
제주 환경자원 순환센터를 방문한 후에는 실내를 벗어나 자연경관을 관찰할 수 있는 비자림 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비자림 공원은 전 세계에 보기 드문 비자나무 숲으로 오랜 세월 원시림으로 자리 잡아 천년의 숲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그린탐사대는 비자림 숲을 직접 거닐며 연리목과 새천년 비자나무 등 여러 이야기가 담긴 비자나무를 맞이할 수 있었는데요, 겨울에도 푸르른 비자나무와 붉은 길이 어우러져 처음 보는 풍광을 자아냈습니다. 나무 그 자체로 독특한 형태에 제주탐사대는 열심히 걷고 또 사진으로 기록하며 A코스 및 B코스를 완주하였습니다.
다음으로는 돌문화공원을 방문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설명해 주신 해설사님의 이야기 속에서 제주도 고유의 이야기인 설문대 할망의 전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설문대 할망과 500명의 자식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는 뒤에 보이던 돌들이 정말로 사람 형상으로 보일 정도로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관, 민 합작으로 조성한 공원답게 정말 다양한 종류의 화산암과 퇴적암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돌은 화산탄으로 터져 나오는 용암이 공중에서 굳어 지표면에 떨어진 것인데 그 형태가 조개 같기도, 소똥 모양 같기도 하다며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었습니다. 제주돌문화공원은 엄청나게 큰 100만 평의 규모를 자랑하기 때문에 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일화도 남기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날인 2월 7일 첫 일정은 삼다수 공장에 방문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마시는 물인 삼다수의 제조과정과 개발 역사를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프리폼 제조와 페트병 자체 생산 과정의 설명을 들을 때는 사출성형, 블로우 등 실제 전공 수업에서 배웠던 생산공정들이 사용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욱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삼다수 그린 페트병에 관한 부분이었는데 무라벨 그린 페트병의 출시뿐만 아니라 순환 시스템을 설명하는 공간에서 그린디자인에 관한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전시 공간에서는 삼다수의 원천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비슷한 화산섬 지대에서 잘 이루어질 수 없는 지하수의 고임 현상과 자연적으로 필터 역할을 해주는 화산송이 층에 관한 내용이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삼다수의 생산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체험관에서 한 병씩 나누어준 삼다수를 마셔보니 평소와 맛이 사뭇 다르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일정은 비자림 공원과는 또 다른 매력의 사려니숲길을 방문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려니숲길은 곧게 뻗은 삼나무가 매력적인 숲길로 정돈된 길과 정돈되지 않은 길을 모두 체험할 수 있는 푸르른 자연 명소였습니다. 높고 촘촘한 나무의 사이를 지나며 돌탑도 쌓아보고 미로 숲길도 체험하며 숲길과 하나가 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은 큰길 중간중간 나 있는 오솔길이었는데요,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식물로 둘러싸인 흙길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사려니숲길을 마지막으로 그린디자인 제주탐사대는 모든 일정을 마치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김포공항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제주도 현지답사에서 자연과 기술 모두를 접해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비자림 공원, 사려니숲길 등의 자연에서는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한 비정형적인 형태에 대한 탐구를 할 수 있었고, CFI 에너지 전시관, 환경자원 순환센터 등에서는 미래기술에 관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사소한 제주도의 음식, 제품 하나하나에서 묻어나오는 제주도의 정체성이 인상 깊었습니다.
제주도 답사 여정을 마친 그린디자인 제주탐사대는 현지답사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자연환경/기후 위기/적정기술/리사이클링 디자인’을 목표로 최종 결과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입니다. 5개 팀의 디자인결과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1팀: [에코여행, 제주도 탄소중립 친환경 관광 패키지]
2팀: [제주도 내 전기차 폐배터리 활용방안]
3팀: [괭생이 모자반을 활용한 제주도 관광 상품 제작]
4팀: [제주 숲 관광 촉진을 위한 숲 추천 테스트]
5팀: 반려견 동반여행용 에코 패키지 디자인]
앞으로도 좋은 기회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