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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규 동문이 대표로 재직하는 디자인 에이전시 BKID는 지난 2023년 8.25.(금) - 9.3.(일) 사내 전시, «Appendix : Research and Practice»를 진행하였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정상급 디자인 에이전시 BKID가 걸어온 10년의 노하우를 엿볼 수있는 자리로서, BKID에서 진행해 온 수 많은 프로젝트의 중간 결과물들인 스케치, 스터디 목업, 프로모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사옥 지하1층의 전시장에는 가운데에 위치한 넓고 낮은 테이블에 청소기, 의자, 안경, 가구 등 다종다양한 디자인 목업 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한켠에 쌓여진 상자에는 리서치 과정에서 만들어진 3D프린팅 시안들, 페이퍼목업들이 즐비했다. 한쪽 벽면에는 수십개의 디자인결과물 사진들이 부착되어 있었다. 이 사진들은 수년 간에 걸쳐 각기 다른 시간과 조명 조건에서 찍은 사진들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찍은 듯한 통일성이 유지되고 있어 놀라웠다. 송봉규 대표는 의뢰받은 디자인작업 과정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부산물들-appedix를 차곡차곡 모아 수장고에 공들어 보관해왔고, 그렇게 준비되어 온 조연품들을 모아 이번 전시에서 공개하였다. 진솔한 디자인과정이 담긴 여러 시작품과 프로토타입을 보면서 아카이빙의 힘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전시회였다. 언젠가는 쓰임이 있을 것을 바라보는 긴 안목, 과정을 소홀하지 않는 진정성은 전시장을 찾은 디자이너들에게 맑은 자극이 되어 주었고, BKID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더 기대되는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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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강하늘
- 작성일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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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서 주인공은 당연히 나이지만, 내 힘이 닿지 않는 영역에서는 주조연이거나 조연, 조금 슬프게는 엑스트라 역할까지 해야 할 때가 있다. 김진수 부사장은 그럴 때마다 조용히 뒤로 물러섰다. 활시위를 뒤로 당기는 양궁 선수처럼. 멀리 뛰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뒤로 걷는 멀리뛰기 선수처럼. 영화 속에 나오는 게임체인저들도 잠시 뒤를 향할 때가 있다. 괜찮다. 그럴수록 스토리는 더 흥미진진하고 극적이니깐. 꿈을 이룬 자동차 디자이너 유년 시절 김진수 부사장은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자동차를 그렸다. 그 자동차는 아버지의 첫 차 포니였다.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며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업디자인학과에 입학했고, 동아리 폼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선배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일필휘지로 자동차 스케치를 하는 선배들을 만나고 온 날에는 더욱더 자신의 꿈을 명확하게 그릴 수 있었다. ▲ 김진수 부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첫 직장은 90년대 SUV인 갤로퍼를 만든 현대정공(현대모비스)이었다. 졸업한 해인 1997년에 디자이너로 입사해 휠, 아웃 사이드 미러, 스포일러 등 자동차의 파트 제품으로 디자인을 시작했고, 그다음 해 말 IMF 위환위기는 현대자동차그룹 내에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중 하나가 현대자동차와 현대정공의 합병이었다. 김진수 부사장은 좀 더 다양한 자동차 디자인을 다룰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하루아침에 새 조직에서 전혀 다른 시스템으로 일해온 디자이너들과 손발을 맞춰야 했다. 새로운 동료들의 견제와 동료였던 현대정공의 선후배들이 회사를 하나둘 떠나는 혼돈의 상황. 김진수 부사장은 오로지 실력 하나로 스스로를 증명해 자신의 입지를 다질 수밖에 없었다. "자동차 디자이너라면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도로교통법상의 규제 같은 내용인데요. 예를 들어 사람과의 추돌 시,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아웃사이드 미러의 폴딩 각도, 인체와 닿을 수 있는 부분의 범퍼 코너 라운드 엣지 등이 정해져 있습니다. 차량 내부도 마찬가지겠죠.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한 크래시 패드, 스티어링 휠 등에도 디자인 규정이 있습니다. 제작 과정에서는 구현이 가능한 디자인인지를 미리 알고 작업한다면 전체적인 업무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겠죠. 유관 부서의 동료들을 찾아 귀찮아할 정도로 묻고 또 물었습니다." 김진수 부사장은 아무리 예쁘고 새로워도 도로에서 다닐 수 없는 날카로운 엣지의 디자인, 사출을 통해 도저히 제작할 수 없는 구조, 아름답지만 도로교통법을 따르지 않는 디자인 등을 걸러내며 자신의 디자인에 경쟁력과 차별화를 더했다. 그 결과 사원 4년 차에 인테리어를 디자인하는 신규 프로젝트인 JM의 리더가 됐다. 상당히 빠른 과제 리더의 역할이었다. fun한 챌린지 모바일 디자이너 김진수 부사장은 새로운 조직에서 잘 융화되어 실력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했다. 자동차 디자이너가 성취감을 주는 직업인 것은 분명했지만, 결혼은 자동차 디자이너 김진수가 아닌 개인 김진수의 삶을 돌아보게 했다. 여느 날과 같이 새벽에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와 아내를 본 순간, 인생에서 제일 소중한 아내의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알았다. 눈물로 베갯잇을 적신 채 잠이 든 아내의 모습을 보고 김진수 부사장은 남편의 역할과 가족의 행복을 찾기로 결심했다. ▲ '인생 디자인은 없다' 만족보다는 매일매일 더 나은 디자인을 고민하는 김진수 부사장 삼성전자 경력사원에 지원해 포트폴리오 심사와 실기를 치르고 남은 면접. 그런데 업무로 인해 최종 면접에는 도저히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면접 관리자는 면접 순서를 마지막 대기자로 조정해 주면서 실기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지원자이니 꼭 참석하라고 당부했다. 외모를 단장할 시간도 없이 헐레벌떡 캐주얼 차림으로 들어선 면접장에는 단정하게 넥타이를 매고 블랙 수트를 입은 지원자들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선 면접장, 옷차림을 보고 당황한 면접관들의 표정, 그렇게 시작된 면접. ▲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 사무실(왼쪽)과 라이브러리(오른쪽) ©삼성전자 김진수 부사장은 2002년 12월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로 입사했다. 첫 프로젝트는 워치폰이었다. 워치폰은 당시 삼성전자 내부에서 진행해본 적 없는 새로운 유형의 폼팩터였다. 3×4 키와 배터리를 스트랩에 탑재한, 지금 생각하면 손목 스트랩에 핸드폰을 채운 디자인이었다. 프로토타입이 1차로 제작되었고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전 직장에서는 인정만 받아온 디자이너였는데 프로젝트 중단은 디자이너 인생에서 큰 시련으로 다가왔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했습니다. 과연 내가 휴대폰을 디자인할 수 있을까. 엄청난 갈등이 있었죠. 그런데 결국에는 ‘휴대폰도 자동차랑 똑같다’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자동차 바디에 그린 하우스(차체에서 앞 유리창, 옆 유리창, 뒷 유리창 경우에 따라 지붕까지도 유리로 덮인 구조물을 지칭한다)를 들어내면 휴대폰이다. 벤츠 카브리올레나 BMW 4시리즈 컨버터블 같은 오픈카가 있다고 치면 앞유리창을 없애고, 휠을 빼고 보면 그게 휴대폰이 되잖아요. 자동차든, 휴대폰이든 디자인의 기본은 같습니다. 기본적인 조형에 충실하고, 시원하게 뻗은 라인으로 복잡함을 최소화하자. 나는 단 하나만이 존재하는 작품을 만드는 아티스트가 아니다. 나만이 좋아하는 기존에 없는 유니크하고 세상에 없던 디자인을 추구하던 나를 버리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디자인, 사용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드는 디자이너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로 결심했습니다.” ▲ 김진수 부사장이 디자인한 '울트라 에디션2 슬라이드폰(SGH-U600)'(왼쪽)과 '무명의 슬림 슬라이드폰(SGH-E250)'(오른쪽) ©삼성전자 잭팟은 다음 프로젝트에서 터졌다. 김진수 부사장이 디자인한 무명의 슬림 슬라이드폰(SGH-E250)은 해외에서만 5,000만 대 이상 판매되고,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삼성 휴대폰 돌풍을 일으켰다. 이듬해에는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하며 시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후 진행한 미니스커트폰으로 불렸던 울트라 에디션2 슬라이드폰(SGH-U600)은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인 MWC에서 전 세계로 홍보되었고, IF디자인어워드, 인간공학디자인상 등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레드닷 어워드에서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최초로 최고상인 Best of Best를 수여했다. 이 상을 받은 디자이너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김진수 부사장이 유일하다. 디자인은 人프라에서 나온다 김진수 부사장은 삼성전자 입사 후부터 지금까지 약 20년간 삼성전자가 최초로 시도하는 다양한 모바일 프로젝트를 맡아왔다. 최초로 구글 OS가 탑재된 갤럭시 i7500, 한 손에 쥘 수 있는 타블렛 갤럭시 Tab 7, 스마트 워치 Gear S, VR 디바이스 Gear VR, 360도 카메라 Gear 360 등 다양하다. 그런데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결과물 뒤에는 보급형 모델, 웨어러블 디바이스, 액세서리, 양산되지 못한 제품과 함께한 시간이 더 길었다. ▲ 김진수 부사장이 맡았던 프로젝트 'Ruggedized폰(B2100)'(왼쪽) 'Gear 360'(가운데) 'Gear VR'(오른쪽) ©삼성전자 "수석 그룹장이 되어도 메인 프로젝트를 도맡아 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다른 그룹과 업무가 겹치지 안으면서도 다른 많은 사람들은 관심이 없지만 조직에는 꼭 필요한 일들을 찾았습니다. 그중 하나가 Ruggedized폰(B2100)입니다. 이 모델은 삼성전자에서 최초로 방수방진 기능을 탑재한 핸드폰으로 여행용 러기지, 아웃도어 용품에 착안해 디자인한 제품입니다. 캐러비너처럼 연결이 가능한 큼지막한 연결고리, 후레쉬로 사용할 수 있는 LED랜턴 등을 디자인 요소로 적용하고, 방수 기능과 튼튼함을 어필하기 위해 기구개발팀과 함께 솔루션을 찾았습니다. 그 결과 삼성전자의 방수방진 레퍼런스 모델이 되었으며, 5세대까지 출시되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IF디자인어워드에서 수상하며 디자인 부문에서도 인정받았습니다." 디자인으로 온탕과 냉탕, 자동차와 모바일폰, 미국에서 삼성과 애플의 두 차례 소송을 오간 25년 차 디자이너. 디자인 하나로 일희일비하지 않고 25년의 시간을 지켜낸 산업 디자이너에게 인생 디자인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디자이너로서 본인의 결과물에 만족하는 디자인이 있다면 그건 자만이자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늘 아쉽습니다. 제가 잘한 것이 있다면 관련 부서의 임직원을 만나서 '한번 해봅시다!'라고 부탁하고, 동료의 노고에 진심과 고마운 마음을 가끔은 한잔의 술로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요(웃음). 직장생활이 논리로 돌아갈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일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잖아요. 제 디자인들이 전 세계 시장에 나가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사람을 기반으로 한 人프라, 인프라가 아닙니다(웃음). 그리고 네트워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후배님들, 반갑습니다! 인터뷰에는 공업디자인학과 강수정(20학번, 왼쪽) · 김근영(22학번, 오른쪽)학생이 함께했다. 김진수 부사장은 학부생 때 등록금을 모으기 위해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전공을 살려 미술학원에서 강사도 해봤고, 큰돈이 필요할 때는 이삿짐센터에서 짐도 날라 봤다. 그때 알았다. '디자인에 비하면 몸을 쓰는 일은 정말 어렵구나. 나에게는 디자인이 제일 어울리고, 재미있는 일이 되겠구나' 그래서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바라보고 귀를 열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25년이라는 시간 동안 완성차 산업을 지나 모바일 산업의 최전선에 서면서 시대의 변곡점들을 잘 지나왔다. 여전히 디자인은 챌린징하고 재미있다. 활시위를 팽팽하게 뒤로 당겨본다. 한 스텝 뒤에서 멀리 뛸 준비를 해본다. 세상의 인사이트를 디자인에 반영하는 시간이다. 원문보기 : 국민대학교 웹진 uniK[vol.77] :: 세상 속으로 (kookmi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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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02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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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에 혁신을 더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에서 직장인은 어떻게 목표를 성취할까? 수평적이고 효율적이면서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기업은 구성원에게 어떤 비전을 제공할까? 직장인 이름표를 떼고 맞는 평일 저녁과 주말, 사람 OOO로서 삶을 설계하는 일은 얼마나 중요한 일일까? 대학생에서 직장인으로 한 발자국 나아가야 하는 국민인이라면 김아름 동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학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세상의 중심으로 ‘나’를 당당히 세우는 작업을 해온 김아름 동문은 그 과정에서 인생의 치트키 몇 개를 필살기처럼 갖게 됐다. 그것들의 역할은 ‘리프레시’, 목적은 ‘행복’이다. 김아름 동문은 지난 6월, <아무튼 출근!>에 출연해 3년 차 직딩의 일상을 공개했다. 스마트하고 당찬 MZ 세대의 모습이 신선하다는 반응과 함께 방송 이후 개인적으로 한동안 연락이 닿지 않던 주변인들에게 많은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중 가장 반가웠던 사람은 국민대학교 교수님, 동기, 동문들이다. “연명흠 교수님께서 방송을 보시고 전화를 주셨어요. 졸업하고 처음으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사실 졸업하면 교수님을 학교 다닐 때처럼 뵐 수가 없잖아요. 학부 시절처럼 격려와 응원을 아낌없이 주셔서 감사했어요. 동기와 동문들은 스마트하게 산다며 멋지다고도 했죠” 대외적으로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구성원으로서 안전과 승차감을 책임지는 타이어의 역할을 알리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드라이빙의 혁신을 더하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가치를 전할 수 있어 보람도 있었다고 한다. 방송에서도 밝혔듯이 김아름 동문은 일에 대한 만족도가 무려 95%다.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들의 수많은 입사 제의 가운데 김아름 동문이 선택한 정답지가 옳았다고 주변인에게 알리는 기회가 된 셈이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완성차를 만드는 회사처럼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드라이빙에 대한 미래를 꿈꿀 수 있어요. <아무튼 출근!>에 공개된 내부 인테리어처럼 개방적인 사고를 지닌 구성원들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가죠. 제가 ‘볼 모양의 타이어 세 개가 달린 로봇을 디자인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면 동료부터 팀장님, 사장님까지 ‘아름님, 재미있는데요. 잘 해봐요’라고 격려해주시죠.” 실제로 김아름 동문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운영하는 프로액티브랩(Proactive Lap)의 리더를 맡은 이력도 있다. 프로액티브랩은 구성원이 낸 아이디어를 전사적으로 실현하는 사내벤처조직이다. 김아름 동문이 제안한 아이디어는 임직원이 투표하고, 최고 경영층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선정됐다. 도전을 좋아해 학부 시절부터 스마트 모빌리티는 물론이고 여러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김아름 동문이 미래 드라이빙에 기술과 감성을 더하는 혁신의 리더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기분이 어떠냐고 묻는다면, 무야호! 승차감, 주행감 95% 만족이다. 원문보기 : 국민대학교 웹진 uniK[vol.72] :: 세상 속으로 (kookmi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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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0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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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디자이너 중 유일한 한국인이자 동양인 김누리씨 5년간 토너먼트 경합 통해 3시리즈 디자이너로 선발 BMW DNA 계승하면서 '운전자 중심' 디자인 구현 중점 BMW 7세대 ‘뉴 3시리즈’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총괄한 김누리 디자이너 1975년 출시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550만대 이상 판매한 BMW의 아이콘인 ‘뉴 3시리즈’의 내부 디자인을 총괄한 주인공은 BMW 그룹 디자이너 김누리(34) 씨다. 7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선보인 BMW 7세대 뉴 3시리즈가 한 번 더 진화한 모습으로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손길을 거쳐서다. 김 디자이너는 BMW 그룹 소속 내부 인테리어 디자이너 중에서 최초 동양인이자 유일한 한국인으로 활약해 자동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경기 양평에서 진행한 ‘뉴 3시리즈 미디어 시승 행사’에 참석한 김 디자이너는 “3시리즈 프로젝트 경쟁 당시 BMW 인테리어 팀에서 유일한 한국인이자 아시아 사람이었다”며 “3시리즈는 BMW의 핵심 모델이기 때문에 공정하고 상당히 까다로운 경쟁 과정을 거쳤다”고 강조했다. BMW 7세대 ‘뉴 3시리즈’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총괄한 김누리 디자이너 김 디자이너가 BMW 뉴 3시리즈 실내 디자인 총괄을 맡기까지 과정은 치열했다. 2014년부터 5년여간 경쟁은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했다. BMW 본사에서 인테리어 팀과 LA와 상하이 디자인 웍스 스튜디오 등 초기에 30명 디자이너가 경쟁에 참여했다. 스케치 형태로 디자인을 제출해 경합 끝에 4명을 선발했다. 이후 두 달간 컴퓨터로 디지털 모형화하는 작업을 거쳐 디자이너 2명이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는 찰흙소재로 만드는 작업을 해 실제 크기로 차를 만들었다. 엔지니어팀, 인체 공학팀 등과 협업해 실제 양산할 수 있는 차로 발전시키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김 디자이너는 최종 BMW 실내 디자이너 1인으로 선발됐다. 김 디자이너는 최후의 1인 실내 디자이너로 선발될 수 있었던 비결에 관해 “열심히 한 것은 기본이고 BMW DNA(유전자)를 갖고 있으면서 새로운 것을 찾는 게 목표였다”며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포인트가 회사에서 원하는 요구와 잘 맞았다”고 말했다. BMW 3시리즈 실내 디자인 변천사..위에서 왼쪽부터 7세대(2019), 6세대(2012), 5세대(2004), 4세대(1998), 3세대(1990), 2세대(1982) 순(사진=이소현 기자) 실제 7세대 뉴 3시리즈는 6세대에서 외관은 물론 내부에서도 확 바뀐 느낌이 들기에 충분하다. 김 디자이너는 ‘정밀함’과 ‘우아함’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바탕으로 새로운 BMW만의 디자인 언어를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뉴 3시리즈 실내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중앙 디스플레이가 계기판 위치로 내려오면서 하나로 연결된 듯한 모습이다. 김 디자이너는 “중앙 디스플레이가 운전자 눈높이에 맞춰 설정해 보다 운전에 집중할 수 있고 차량과 운전자 간 더 나은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며 “디스플레이가 계기판 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형상으로 ‘운전자 중심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이 디스플레이는 곡선 형태로 생산과정에서 비용이 추가되지만, 3시리즈가 BMW의 핵심 차종이기 때문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김 디자이너는 BMW와 만남은 ‘운명’이라고 했다.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가 포르츠하임 대학원 운송디자인학과 석사를 마쳤다. 이후 BMW 인턴십 과정 중 취직이 돼 2012년부터 지금까지 BMW 본사 인테리어 디자인 팀에서 8년째 근무하고 있다. BMW 7세대 ‘뉴 3시리즈’(사진=BMW코리아) 자동차 디자이너를 시작하게 된 것도 운명의 연속이었다. 예술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순수미술뿐만 아니라 디자인, 조형까지 다양한 미술 공부를 했다. 이를 통해 가장 하고 싶었던 디자인은 운송수단이었는데 그중에서 단연 우주선이었다. 그는 “나사(NASA)에서 일하는 게 꿈이었는데 현재까지 우주선 디자인은 엔지니어들이 담당하는 부분이 컸다”며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탈 수 있는 운송수단에 대해 디자인을 하고 싶어서 자동차 디자이너가 됐다”고 말했다. 김 디자이너는 우주선 디자인에 대한 꿈도 간직하고 있다. 그는 “실제 우주선을 디자인할 수는 없지만,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영화 및 광고 콘셉트 디자인 회사에 잠깐 일하기도 했다”며 “미래에는 일반인도 우주여행을 할 수 있게 될 거고 자연스럽게 우주선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도 필요해질 텐데 그때 나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디자이너의 이력 속에 ‘자동차 정비사’ 자격증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적용하려면 누구보다 자동차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는 판단에서 취득했다. 자동차 디자이너는 우아하게 밑그림을 그리며 꾸미는 정도의 일로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실상은 자동차 구조를 설계하는 엔지니어와 논쟁의 연속이다. 김 디자이너는 “디자이너로서 이러한 자격증이 꼭 필수로 요구되는 건 아니지만, 정비사 교육과정을 통해 배운 기본 지식은 아무래도 디자인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추구하는 디자인 방향이나 디자인 포인트를 피력하기 위해 논쟁할 때 기술적 지식을 기본적으로 아느냐, 모르느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BMW 7세대 ‘뉴 3시리즈’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총괄한 김누리 디자이너(사진=BMW코리아) 디자인을 ‘게임’에 비유한 그는 앞으로도 자동차 실내 디자인을 꾸준히 해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디자이너는 “자동차 외부 디자인은 하나의 큰 덩어리로 본다면, 인테리어 디자인은 작은 제품이 모여서 하나의 제품을 만드는 일종의 ‘게임’ 같다”며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책을 찾아내고 보완을 하는 과정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동차 인테리어 디자인을 오래도록 하고 싶다”며 “디자인은 경력이 쌓이고 연차가 늘어난다고 해서 실력이 좋아지는 게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감각이 떨어질 수 있어 스스로 리프레시할 수 있는 디자이너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경험’과 ‘오픈마인드(열린 사고)’를 갖추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 디자이너는 “한국에도 좋은 자동차 회사가 많지만, 규모나 숫자 면에서 사실 많은 부분이 한정돼 있어 자동차 디자인을 꿈꾸는 모두에게 기회가 갈 수가 없다”며 “외국에도 많은 기회가 있으니까 다양한 곳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오픈 마인드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처: http://www.edaily.co.kr/news/read?newsId=01626886622455792&mediaCodeNo=257&OutLnkChk=Y ※ 이 기사는 '뉴스콘텐츠 저작권 계약'으로 저작권을 확보하여 게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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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608팩토리의 류소라 대표와 홍윤정 대표) 608팩토리의 모바일게임 '자취생키우기'는 소름 돋는 현실반영과 기발한 '드립'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돈 벌려고 대학에 들어갔으나 대학을 다니려면 끊임없이 알바를 해야 하는 젊은이들의 처지를 젊고 유머러스한 감각으로 풀어냈다. 이 게임은 실제로 자취를 하는 여성 개발자 2명이 만들어냈다. 9일 개막한 인디게임 축제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BIC 페스티벌)에서 '자취생키우기'를 만든 608팩토리의 두 개발자를 만났다. 608팩토리는 류소라, 홍윤정 대표 2명으로 이뤄진 회사다. 류소라 대표는 90년생, 홍윤정 대표는 91년생이다. 국민대 공업디자인학과를 함께 다니던 둘은 의기투합, 지난해 졸업 이후 취업준비가 아닌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모자란 지식은 독학으로 배워나갔다. 두 사람은 지난해 열린 BIC 페스티벌에도 놀러왔었다고 한다. 출품작들을 보며 "우리도 열심히 해서 다음에 나가보자"라고 다짐했다. 목표는 1년 만에 이뤄졌다. '자취생키우기'가 BIC 출품작으로 선정되자 그녀들은 자취방에서 부둥켜안고 비명을 질렀다. 두 사람은 "이번 BIC는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의 첫 게임은 '전설의 만보로'라는 러닝 게임이었다. 일제 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해 독립투사들을 모으는 콘셉트였다. 류 대표는 "당시에 개발 실력도 미흡했고, 부담 없이 만든 게임이었는데 그 작품으로 서울의 강남청년창업센터에 입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두 번째 게임으로 '자취생키우기' 개발에 돌입했다. '자취생키우기'는 고향이 진주인 류소라 대표의 실제 자취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당시 자취방에 자주 들렀던 사람이 홍윤정 대표였다. 608팩토리라는 회사 이름은 그녀의 자취방이 608호였기 때문에 지어졌다. '자취생키우기'는 그녀들의 초심을 되돌아보는 프로젝트이기도 했다. 이 게임이 유저들에게 공감을 얻는 이유는 실제 그녀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둘은 각자의 파트를 나누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개발한다. 기획부터 그래픽, 프로그램까지. 게임에 등장하는 대사가 1000여개 정도인데, 한 사람이 쓰다 지치면 교대로 써내려갔다고 한다. 개발기간은 총 4개월이 걸렸고, 지난 7월 8일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먼저 출시됐다. '자취생키우기'는 기본적으로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지방에 살다 서울의 대학교에 입학한 자취생의 이야기다. '무사히 졸업하기'가 유저에게 주어진 목표다. 졸업을 하기위해선 학점을 받아야 하며, 알바를 해 월세를 내야한다. 주인공 캐릭터의 상태는 체력, 허기, 재미, 위생, 고통 등의 게이지로 나타난다. 알바와 공부를 하면 고통이 상승하고, 그러다 어느 순간 '좌절사'한다. '살아남아라 개복치'처럼 좌절하는 이유도 각양각생이다. 게임은 현실을 꼬집는 기발한 대사와 설정으로 채워져 있다. 시작하자마자 받게 되는 450만원 짜리 등록금 고지서에는 "딱히 가르쳐 주는건 없겠지만 등록금은 제때 납부해주길 바람"이라고 적혀있다.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시키면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킨 손님 빼고는 무난한 하루였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강의실에는 '보노보노'가 등장하는 등 곳곳에 깨알 같은 유머 요소들도 집어넣었다. 홍 대표는 "유저 분들이 그런 '병맛' 멘트들을 상당히 좋아하신다"며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표현이나 단어, 그림 등을 많이 녹여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단순해 보이지만 '자취생키우기'는 클리커 장르, 방치형 장르, 육성 시뮬레이션 장르의 요소를 한 게임에 모두 녹여냈다. 유저가 클릭을 좋아하면 클릭을 하고, 방치를 하고 싶으면 내버려 두면 된다. 그래도 게임은 플레이된다. 모든 '좌절사' 엔딩을 보기 위해 일부러 공략을 하는 유저들도 있다고 한다. 유저들 중에는 의외로 중고등학생들이 많다. 류소라 대표는 "대학생들은 자신의 현실이니까 게임이 너무 슬프다고 느낄 수 있다"며 "중고등학생들은 본인들에게 다가올 미래니까, 게임에서라도 좋은 미래를 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온갖 좌절 요소가 들어있지만, '자취생키우기'는 현실보다 잔혹하지는 않다. 비록 태생이 흙수저라도 알바로 자동차를 살 수도 있고, 재벌이 될 수도 있다. 엔딩은 졸업엔딩 42개, 좌절엔딩이 90개다. 올해 BIC에서 이들은 스폰서인 유니티애즈가 주는 상도 받았다. 상품은 자취생들의 로망인 호텔 숙박권이었다. 홍 대표는 "BIC에 참가해 많은 개발자분들과 만날 수 있었다"며 "아직 개발을 배워가는 저희에게는 이런 기회가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두 번째 게임이라 아직 최적화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다음 게임부터는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음 작품에서 복셀 그래픽을 시도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기획 초기 단계라 엎어질 수도 있다"며 웃었다. 이어 "화려한 그래픽이나 3D로도 만들고 싶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지금은 도트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608팩토리의 목표를 묻자 류 대표는 "일단은 둘이서 계속 재미있게 게임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며 "나중에 욕심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대박보다는 차기작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수익이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최종목표는 제주도에서 사무실을 내는 것이다. 류 대표는 "영화 '건축학개론'처럼 작고 예쁜 집에서 제주도 바다를 바라보며 게임을 만들고 싶다"며 전했다. 홍 대표는 "정말 작은 사무실이어도 상관없다"며 "시멘트벽만 세워져 있어도 기쁠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자취생키우기'는 향후 자동차 기능을 추가하고 의상과 헤어 등의 콘텐츠를 업데이트해 나갈 예정이다. 원문보기: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09114863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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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브랜드인덱스 본사에서 최정욱(38) 대표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답하고 있다. [사진=브랜드인덱스 제공] "정체성이 곧 패션계의 글로벌 성공 열쇠로 작용할 것입니다." 최정욱(38) 브랜드인덱스 대표는 유니클로와 같은 거대 패션 기업이 탄생하게 된 원인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특히 국내 패션 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만큼 패션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이어갔다. ◆같은 회사, 각기 다른 세 브랜드의 정체성 최 대표는 "브랜드의 가치는 시각에 따라 다르지만, 확실한 것은 뚜렷한 정체성으로 성장한 브랜드가 글로벌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것"이라며 "국내 대형 회사는 정체성보다 국내 유통망 확보에 치우쳐 있어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브랜드 정체성과 조직력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훌륭한 회사들이 더 많이 나오길 바라면서. 이 같은 고민의 흔적은 최 대표의 회사 운영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최 대표가 운영 중인 브랜드인덱스는 현재 각기 다른 정체성과 행보를 보이는 3개 브랜드를 갖고 있다. 팬콧과 플랙, 비욘드 클로젯이 그 주인공이다. 팬콧은 국내 순수 창작 캐릭터와 독특한 색감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전략적으로 만들어진 브랜드로, 노란 오리 이미지가 적용된 용품들이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현재 팬콧이 갖는 특이점은 국내보다 중국에 매장 수가 많고 매출도 역전했다는 것이다. 브랜드 플랙은 한국 이미지와 브랜드 정체성을 가지고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시장을 공략 중이다. 실제 미국의 '삭스 피프스에비뉴'(Saks Fifth Avenue), 프랑스의 '봉마르쉐'(Bon Marche), 영국 런던의 '셀프리지'(selfridge)와 '하비니콜스'(harveynichols) 등에 유통망을 확보했으며 세계 유명 백화점에도 다수 입점해있다. 비욘드클로젯은 대한민국 대표 디자이너 고태용씨와 함께 운영하는 브랜드다. 이미 세계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세계 시장 진출에 보다 전략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 세 브랜드는 같은 회사에 모태를 두고 있음에도 그 브랜드 가치가 확고히 다르다. 귀여운 이미지의 캐릭터를 앞세워 발랄한 느낌을 갖는 팬콧과 달리 비욘드클로젯은 현대적이고 시크한 감성을 가득 담았다. 플랙은 품질 좋은 청바지를 필두로 내세운 브랜드다. 가수 지드래곤이 입어 화제를 일으킬 만큼 세련된 느낌의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으며 해외 시장 반응도 좋은 편이다. ◆'한류' 타고 브랜드인덱스도 승승장구 최 대표는 한류, 즉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이러한 노력에 큰 보탬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를 다녀보면 한국의 이미지가 정말 좋아서 놀랄 때가 많았다"며 "해외 사람들이 한국 브랜드가 앞서가고 세련된 이미지를 가졌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실제 글로벌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수준의 작은 브랜드들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한국 패션의 미래는 아주 밝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팬콧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검증된 베스트 제품들을 단순히 옮겨가지 않고 현지에 맞게 최적화했다"며 "팬콧의 또렷한 색상의 순수 창작 캐릭터가 성인뿐 아니라 키즈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며 중국 시장에 안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 대표는 중국 최적 파트너와의 라이선스를 통해 현지 중심의 사업을 전개했으며 기존 브랜드의 실패 사례를 답습해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았다. 그는 "팬콧은 강렬한 인상을 주는 캐릭터 패션인 만큼 사이클이 짧다는 한계가 있는데 이를 뒤집어 기회로 생각했다"며 "중국 내 캐릭터 의류의 강자인 '폴프랭크'와 손잡고 디자인실을 통합 운영해 제품의 현지화에 적극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은 중국 시장에 제대로 작용했으며 현재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그룹 '엑소'의 일원 레이를 전속 모델로 발탁하기에 이르렀다. ◆패션이 좋았던 학생, K-패션 꿈꾸는 선구자로 최 대표는 아직 30대임에도 3개 브랜드를 론칭하며 세계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사실 흔히 말하는 '금수저'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사업이 꿈이었으며 인터넷에서 패션 아이템을 팔면서 사업을 시작해 진입 장벽이 높지 않았다"며 "부모님은 평생 교직에 몸담으셨으며 금전적인 부분 대신 사업적 고민으로 힘들 때 묵묵히 믿어주고 의지가 돼주신 분들"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사업의 대상이고 브랜드의 목표"라며 "우선적으로는 인기를 선점한 팬콧차이나를 토대로 동남아시아와 인도까지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경기 부진과는 별개로 과거와 많이 달라진 패션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패션에 소비하는 비용이 과거와 달리 크게 줄었다"며 "예전에는 입는 것이 나를 표현해주는 데 비교적 큰 부분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내가 먹는 것, 여행하는 것, 취미 생활, 여가 생활 등 ‘나’를 표현할 방법이 너무 많아져 돈을 쓸 곳도 다양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비교적 ‘옷’이라는 것에 큰 비용을 쓰지 않는 라이프 스타일의 시대 속에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자만이 생존할 것"이라고 부언했다. 최 대표는 "팬콧의 빠른 사이클이라는 한계를 기회로 바꿨던 만큼, 패션 산업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일을 해내고 싶다"며 "K-패션(한류 패션)의 성공적인 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했다. 최정욱 대표는?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2003년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과를 졸업 후 같은 해 인터넷쇼핑몰 'ztreet 500m'를 열었다. 이후 2008년 브랜드 팬콧을 처음 선보인 뒤 'plac jeans'과 브랜드 인덱스 주식회사를 설립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갔다. 최 대표는 2013년 기업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중국과 뉴욕 등 세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중이다. 원문보기 : http://www.ajunews.com/view/20160727091937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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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제품 디자이너 삼성전자 생활가전, 수석 디자이너 모처에서 전 BMW CDO 크리스뱅글(좌), 쥬라기공원 CG를 총괄했던 前드림웍스 아트디렉터 존벨(우)과 함께. 프로필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 84학번으로 입학 DOMUS 아카데미 수료 현 삼성전자 생활가전 디자인, 수석 디자이너 Q. 선배님에 대한 소개를 해주세요. 몸을 억압하던 코르셋을 여성으로부터 벗겨내고 바지를 입히는 등, 디자인으로서 여성의 활동영역을 재창조하는 계기를 만들어 나간 코코샤넬은 디자이너가 아니라 혁명가 같다는 생각을 늘 했습니다. 그렇게 ‘디자인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공업디자인과 84학번 김형준 입니다. 현재 저는 삼성전자 생활가전 디자인그룹에서 수석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에어컨, 세탁기, 청소기 등 리빙 스페이스에서 사용되는 전자제품의 디자인 라인업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벌써 이 분야에 몸담은 지도 20년이 넘고 있으니, 학교를 졸업하고 제 인생을 모두 담아두고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Q. '디자이너'라는 꿈을 키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고3, 1학기가 끝날 무렵, 람보르기니 미우라를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봤지요. '자동차가 아름답다니...' 저렇게 아름다운 것을 누가 만들어 내는 것 일까? 하는 궁금증과, 내가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일어났고 모교의 공업디자인 학과 라는 곳을 알게 되어, 그 꿈을 실현하는 길로 들어섰습니다. (나중에 자동차가 아닌 제품디자인으로 전향 했습니다만) Q.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욕심을 부리지 않고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것입니다. 디자이너들은 개성이 강한 성향을 가지고 있고 디자인에 그 성향이 반영됩니다.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하려다보니 힘이 들어가게 되는 거지요. 모든 지식과 의견과 정보를 종합해서 디자인의 결과물을 바라보고, 방향이 어긋났다면 힘들게 진행해오던 디자인 작업을 과감히 버릴 수 있는 ‘담담함’, 그것이 필요합니다. 뜨거운 물이 남아있는 잔에 찬물을 채워도 물은 차가워지지 않습니다. Q. 보통 작업의 영감은 어디에서 얻는지 궁금합니다.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요?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근본부터 다시 캐고 들어 갑니다. 아주 간단하지만 숨겨진 욕망을 봐야 하는 것이지요. 사용자들은 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디자이너는 그것을 찾아서 가시화 시켜주는 아주 특별한 능력자들이지요. 하지만 그것을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영감을 얻고자 하는 타깃에 대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 장소는 세계 어디라도 찾아갑니다. 행복한 고통의 연속 이지요. Q.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 학생들에게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폭넓은 사람이 되십시오. 아는 만큼 보이고, 볼 수 있는 만큼 디자인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늘 새로운 세상을 꿈꾸세요. 이 세상이야,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같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지만,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사람들은 디자이너들이니까요. Q. 작업한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과 그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해주세요. 우선 첫 번째로 2008년에 디자인한 ‘에코버블 드럼세탁기’가 기억에 남네요. 당시 삼성전자 드럼세탁기는 미국시장은 진입조차 하지 못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제품 출시 1년 정도 후, M/S 1위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었습니다. 이유는 디자인의 차별화였습니다. 이로 인해 회사에서도 제법 큰 포상을 받기도 했었네요. 두 번째 기억에 남는 작품은1997년에 디자인했던 모션씽크 청소기입니다. 그 당시 필요했던 것은 당사 제품 이미지를 끌어 올릴 수 있는 ‘혁신적인 청소기 디자인’ 이었고, 이를 위해 제가 진행하는 동일한 프로젝트를, 당시 세계디자인을 주름잡던 일본의 모 디자인전문업체와 경합 디자인을 진행했습니다. 결국 제가 진행했던 디자인이 채택되어 양산되고, 아시아 최초로 청소기로서는 IF디자인 및 다수의 디자인 어워드에 수상 되었으며, 당시 청소기의 본가라고 자부하던 필립스에서 카피 디자인이 나오는 등, 제게 디자이너로서 많은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게 한 작품이었습니다. 다음은 최근 진행하여 세계시장에 출시된 드럼세탁기, 스탠드형 에어컨, 청소기입니다. 보신적이 있으신지요? 심플한 라인과 최소화된 요소로 호평 받고 있는 에코버블 드럼세탁기 [작품 1] 심플한 라인과 최소화된 요소로 호평 받고 있는 에코버블 드럼세탁기 : 굴절 및 반사 등 광학현상을 이용해 도금 없이도, 메탈효과를 주는 도어디자인을 채용해서 깨끗한 이미지를 극대화 시킨 디자인 [작품 2] 장식적인 요소를 모두 배제하고 바람이라는 모티브를 형상화하여 직관성을 높인 에어컨 : 리빙 스페이스 안에서 하나의 가구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말자는 독특한 컨셉 [작품 3] 자동차와 비슷한 구성요소와 운동역학 등을 결합하여 디자인된 모션싱크 청소기 : 경주용 휠체어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의 컨셉을 확정하였으며, 세계에서 가장 잘 움직이면서도 안정성을 가질 수 있게 디자인 위 세가지 제품에는 겉으론 드러나지 않지만, 제품들에 디자인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외관디자인을 좋게 보이게 하려고 도장과 도금 등, 환경과 친화적이지 못한 공법들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안 쓰고도 고급스러움을 주기는 어려우니 당연하다는 듯이 쓰고 있는 겁니다. 위에 소개 드리는 세가지 제품에는 도금과 도장 등 후가공 처리를 하지 않도록, 처음부터 ‘친환경’이란 컨셉을 가지고 디자인 진행된 제품들입니다. 미적인 형상 뿐만 아니라, ‘환경’이라는 사회적인 문제에도 책임감을 가지며, 디자인 작업을 한다는 것은, 디자이너인 저로서 너무도 보람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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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02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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