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해외인턴 수기] 고쿠텐 인턴 10학번 박주은
2015년 1월 19일부터 2월 20일까지 일본에서 진행되는 해외 인턴십이 있었다.
우리가 일하게 된 고쿠덴 회사는 국민대 공업디자인과와 오래 전부터 협력해왔던 기업으로 그 동안 여러 번의 교류를 통해 신뢰가 쌓여있는 기업이다. 나는 교수님의 추천으로 해외 인턴십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유익한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먼저 우리는 일본으로 떠나기에 앞서 인턴십을 하는 동안 진행될 프로젝트를 통해 3D 프린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산업 디자인의 프로세스를 전반적으로 경험하고자 하는 계획과 목표를 세운 후 설레는 마음을 안고 일본으로 출발하였다.
일본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하여 창 밖을 보니 후쿠오카는 서울과는 다르게 조용하고 차분한 모습이었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 대중 매체를 통해 보도되었던 한국인에 대한 선호도 결과 조사나 반한 감정에 대해 내심 우려하고 있었는데 막상 우리와 외모가 비슷한 현지에 있는 일본인들을 보자 그 우려가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뿐만 아니라 질서정연하고 남을 배려하는 문화를 보며 오히려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공항에는 사장님이 마중나와 계셨고 우리는 따뜻한 환대를 받으며 회사를 향해 출발하였다. 회사는 공항에서부터 15분 정도 되는 거리에 위치하였는데 창 밖의 풍경은 이국적이면서도 친숙했다.
우리가 근무했던 고쿠덴 회사는 cnc회사로 다양한 제품들의 원형이 되는 금형을 제조한다. 직원은 사무직과 기술직으로 나뉘어 있으며 사무실에서 이십 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공장이 있어 설계 및 양산을 함께 진행하여 작업한다. 우리가 인턴십을 하는 동안 하게 된 주요 업무는 3D 프린터가 되는 부품을 기능에 맞게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디자인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부품을 여러 번에 걸쳐 스케치해보고 그 중 적합해 보이는 형태를 채택해 공장에서 실물모형(mock-up)을 만들어 실제로 3D 프린터 프레임에 끼워보고 직접 구동을 하여 문제점을 찾아 해결해 나갔다. 예를 들면 프린터의 x, y, z축 중에서 z축에 사용되는 부품의 원형이 제대로 구동되지 않았는데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제품을 올려놓는 베드(bed)와 기판을 z축의 수평을 고정시키는 부품과 결합하는 방식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였다. 나는 이러한 실무경험을 통해 3D 프린터의 부품을 만드는 데에는 공학적인 이해가 절실히 필요하며 엔지니어와의 피드백과 소통이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또한, 인턴십 기간 동안 실무경험을 통해 기술적인 부분도 배울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새로운 문화 경험을 통해 견문이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본에 가기 전 일본 기업문화는 한국과 비교했을 때 경직되고 획일적이며 시스템화 되어있다고 들었기에 매우 경직된 체계 속에서 인턴생활을 할 것이라 예상하였는데, 오히려 일본 특유의 예의를 중시하는 문화와 그분들의 친절한 배려 속에서 궁금한 것을 마음껏 물어보며 일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일본 현지 엔지니어들과 함께 일하면서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기술과 재능을 통해 소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주말이나 연휴에 일본 관광을 하면서 일본의 문화와 지역적 특성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인턴십을 함께했던 학우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운 경험이었다.
백문이 불여일견.
이번 인턴십을 통해 가장 자주 떠올리게 된 단어이다. 이번 인턴십은 내게 디자인의 기술을 배울 수 있게 했을 뿐 아니라 새로운 문화 안에서 어떻게 적응하며 일할 수 있는지를 몸소 깨달을 수 있게 해주었다. 따라서 외국에서 일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는 학우들에게 해외 인턴십은 꼭 한번 참여하기를 권하고 싶다. 게다가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까이 있을 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친숙하기에 인턴십을 하는 짧은 기간을 통해 실무적인 경험을 가장 많이 배울 수 있는 곳 중 하나이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해외 인턴십을 참여하여 또 다른 유익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