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 디자인은 쇼, “Presentation Day”
2014년 12월 17일 저녁 8시. 국민대학교 학술회의장에서는 무엇 때문인지 공업디자인학과가 작당하고 있었다. 이 추운 겨울 늦은 밤, 어떤 이유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을까. 매년 이맘때쯤이면 늘 찾아오던 ID인의 밤 행사였을까?
이번에 진행된 행사는 프레젠테이션 데이라는 공업디자인학과의 새로운 행사였다. 이 행사는 4학년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자신의 졸업 결과물을 재학생, 학부모, 교수, 기업가들 앞에서 직접 발표하는 쇼이다. 마치 패션 쇼처럼 말이다.
이 행사는 국민대학교 교수진의 세가지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첫번째 물음은 ‘산업디자인은 왜 쇼를 할 수 없을까?”였다. 이는 학생들이 졸업 이후 스스로 자신을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자는 의도를 담고 있었다.
두번째 물음은 “학생들을 주체적인 디자이너로 길러낼 순 없을까?”였다. 공업디자인학과 정도성 교수는 현재 학생들이 기업 취직만을 위한 노력을 하기엔 이미 디자이너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대기업 취업만을 위해 노력하다 보니 디자이너로써의 주체성을 상실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따라서 Presentation Day를 통해 학생들이 창업을 간접적으로 경험하여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도전 정신을 갖춘 스타디자이너를 육성하고자 하였다.
세번째는 “학부모들에게 학교가 더욱 믿음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라는 물음이었다. Presentation Day 행사를 통해 학부모들이 자녀의 결과발표를 직접 보고, 교수진과 만나 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자 하였다.
Presentation Day는 크게 개회식, 발표, 심사의 순서로 진행된다. 졸업(예정)생들은 이 날 대중에게 자신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기업 초청 심사위원들은 학생들의 발표를 보며 세부적으로 평가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이 후 항목별로 합산하여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팀은 Best of Best 수상의 영예를 갖는다.
이번 제 1회 Presentation Day에는 국민대학교 임홍재 부총장과, 코스틱, 넵플러스, LG전자, 삼성전자, 모노리스플랜, STK,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 디자인기업협회, 디자인모올, 투엔티플러스, 해움 국제특허법률사무소 등 여러 그룹에서 귀빈들이 찾아 자리를 빛냈다.
2014 Presentation Day의 테마는 바로 ‘PIONEER’였다. ‘개척자’라는 뜻의 키워드를 각 조마다의 컨셉에 맞게 디자인에 녹여내었다. 예상보다 더 숙련되고 멋진 발표실력, 훌륭한 결과물들로 첫 행사에 참석한 관객들은 사뭇 놀란 듯이 보였다.
모든 팀이 성공적으로 발표를 마쳤고, 참석한 기업 대표들의 심사평이 있었다.
삼성전자의 박형걸 책임은 “열정이 이끌어낸 최고 수준의 결과물들”이라고 말하며, “이때까지의 다른 대학의 학생들과 열정에서 승리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 후 코스틱의 이병식 대표는 “실제 제작을 고려하며 진행된 수업 결과물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라고 하며 만족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넵플러스 강준묵 대표는 “MEDU팀의 제품을 내가 가지고 유치원에 가면 지금 팔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확실한 시장성을 가진 디자인 결과물들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그리고 해움 국제특허법률사무소의 김웅 대표변리사는 “지금 이 자리에서 사고 싶은 제품들이 많았다.”라고 칭찬하고 “특허를 받을 수 있는 내용이 충분히 많았다.”라고 하며 디자인권에 대해서도 조언을 잊지 않았다.
심사위원들의 채점을 종합하여 최종 심사결과, ‘METAPHOR’팀이 2014 Best of Best를 수상했다.
(메타포 작품이미지)
‘METAPHOR’는 인간과 자연이 가진 아름다운 행동과 감성을 담아 낸 제품이다. 이 팀은 점점 발전하는 사회 속에서 인간의 편리함을 위한 ‘노예’같은 제품들로 인해 삶이 편리해지고 있지만, 인간과 자연의 아름다운 감성들이 잊혀질 우려가 있어, 이들을 간직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불에 타오르는 장작의 따뜻함’, ‘창문을 열었을 때의 상쾌함’, ‘노크를 했을 때의 기대감’, ‘꽃을 심을 때의 상쾌함’, ‘주사위를 던졌을 때의 기대감’을 각각 팀원이 제품에 고스란히 담았다. 이들은 제품을 3D Model 이나 Mock up에서 그치지 않고, 아두이노를 응용하여 실제로 구동이 되는 제품을 만들어 발표중간에 시연회를 가지기도 하였다.
이렇게 첫 Presentation Day는 학생 행사로써의 미숙함보다, 참석자들의 놀라움과 탄성이 가득한 행사로 막을 내렸다. 앞으로도 매년 계속 될 이 행사의 발전과, 앞으로 공업디자인학과에서 배출 될 디자이너들의 행보가 기대된다.